숲뱃-그와'그' 2(제목변경)

2015. 10. 11. 00:19 from

숲뱃 트랩트 인 타임과 워를 섞음.

뭔가 성격은.....애니판 워에서 나왔던대로 가겠음.

따라서 캐릭터들의 붕괴가 적지않게 있을수 있음

(과거제목 숲뱃 versi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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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와치타워에 나타나지 않은지 한달이 지났다.

몇번 통신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리그의 두뇌가 사라지자 리거들중에도 몇몇 동요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퍼맨. 배트맨에게 무슨 일이 있는거 아니야? 원래부터 자주 얼굴을 내비치진 않았지만 이렇게까진 아니었잖아?"

작은 임무를 끝내고 이제 막 와치타워로 들어서는 슈퍼맨을 플래시가 가로막았다.

"무슨 일이 생긴게 틀림없어!"

말을 쏟아내는 플래시의 말을 일부러 무시하며 곁을 지나쳤지만, 어느새 다시 곁에서 중얼중얼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슈퍼맨, 네가 가보는게 어때?"

빠르게 걸음을 옮기던 발이 멈췄다.

"내가?"

"응. 너 배트맨이랑 친하잖아"

"....내가?"

슈퍼맨의 미간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실은 내가 가보고싶긴 하지만......그럼 정말 영광이겠지만! 배트맨은 누가 자기 구역에 들어오는거 싫어하잖아? 허락없이 가는건 좀 그렇다구..."

시무룩하게 머리를 긁적이는 플래시를 보던 슈퍼맨이 고개를 돌렸다.

"흥, 그럼 내버려두면 되겠네"

"하지만 너는 되잖아?"

돌렸던 고개가 다시 플래시를 향했다.

"배트맨이 슈퍼맨만은 허락해주고 있잖아? 안그래?"

"!"

"난 슈퍼맨이 고담에 쉽게 드나들길래 둘이 많이 친한줄 알았는데?"

뭔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플래시에게서 뒤돌아 아까보다 조금 더 빨리 걸음을 옮기자, 뒤에서 당부하는 말이 들려왔다.

"배트맨 잘 부탁해, 슈퍼맨!"

 

 

 

 

고담에서 배트맨을 찾는다것은 슈퍼맨에겐 매우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얘기좀 하지"

갑자기 등장한 휘황찬란한 옷에 배트맨이 미간을 구겼다.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하지"

이번엔 슈퍼맨의 미간이 구겨질 차례였다.

"...나중...인가"

배트맨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 들고있던 쌍안경을 집어넣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슈퍼맨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짓이지"

시야가 가로막혀 미간을 구기고 한껏 노려보자 슈퍼맨 역시 팔짱을 끼며 눈을 마주쳐왔다.

"너야말로 무슨생각이야. 플래시에게 듣고서 깨달았는데, 너 내가 고담에 오는걸 거부하지 않더군"

배트맨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러고보니 배트맨의 아지트에 들어가본 사람도 나뿐이었지.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가됐지?"

"...."

"나는 우리가 친했던 기억같은거 없는데 말이지"

"...."

"아, 혹시 이전의 동료가 떠올라서 그런가?"

"!!"

"그때의 우리는 꽤 친했었나보지?"

배트맨의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닥쳐"

낮게 으르렁 거리며 슈퍼맨을 노려보자 슈퍼맨의 입꼬리가 비웃듯이 올라갔다.

"아직 미련을 못버렸나보니 얘기해 주지"

"닥치라고 했어"

"가짜는 너야"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슈퍼맨의 몸이 날아가 벽에 부딫혔다.

"크윽!"

생생한 통증과 함께 입에서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겨우 고개를 들어 배트맨을 올려다보자, 그 손에 조금전엔 없었던 녹색빛의 반지가 끼워져 있는게 보였다.

슈퍼맨을 내려다보는 배트맨의 입 언저리가 잘게 떨렸다.

"다시는..........고담에 들어오지 마"

낮게 경고하고 배트맨은 이내 자리를 떠났다.

흐릿한 의식속에서 슈퍼맨은 그 목소리가 우는것 같이 들렸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건 착각이겠지.

흐릿해진 의식의 끈을 놓으며 슈퍼맨은 눈을 감았다.

 

 

 

 

성큼성큼 동굴로 들어온 배트맨이 거칠게 카울을 벗어던졌다.

분노와 슬픔, 그리움등의 수많은 감정이 섞여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쥐어진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다 '윽' 하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몸을 웅크렸다.

회복이 덜된 오른손이 잘게 떨려왔다.

"브루스 도련님!"

그 모습에 동굴로 들어서던 알프레드가 놀라 다가왔다.

"난 괜찮아요 알프레드"

떨리는 오른손에서 반지를 빼내 납상자에 넣자 근엄한 알프레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콘크리트벽과 주먹다짐을 하고 오신 모양이시군요. 오른손을 사용하는건 아직 주의하시라고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요"

알프레드는 브루스를 의자에 앉히고 뜨거운물을 받아와 말없이 손을 찜질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그 모습을 보던 브루스가 작게 중얼거렸다.

"알프레드. 나는 가짜인걸까요. 세상에서 나만 변하지 않는다는건 내가 가짜이기 때문일까요"

"..."

"세상은 변했지만 그안에서 각자의 새로운 삶이 있어요. 내가 알던곳이 아니라고 멋대로 바꾸는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요. 나의 선택으로 어느 하나가 부숴져 버려요.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 정말 모르겠어요"

"주인님도 모르는게 있으셨군요"

알프레드의 말에 브루스가 앓는소리를 내며 얼굴을 쓸었다.

"난 진심이에요. 알프레드"

잠시 브루스의 얼굴을 보던 알프레드가 뜨거운 물에 수건을 다시 담궜다.

"저는 주인님 만큼 뭐든 잘 알지 못하지만, 사람은 모두 여러가지의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한'나'가 있다면 악한'나'도 있듯이요.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의 자신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모든자신은 바로'나'인거죠. 나의 여러가지의 모습들이 서로 대립하고 섞여가며 지금의'나'가 된겁니다. 어릴적 박쥐를 무서워했던 도련님이 있었듯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내가 알던사람이 내가 알던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그사람이 '그'가 아니게 된건 아니다 라는 겁니다"

알프레드가 다시 브루스의 손위로 따뜻해진 수건을 올려놓았다.

"선택은 도련님 몫입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어떠한 선택을 하시건 저는 도련님을 따를거라는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군요"

알프레드를 보던 브루스의 고개가 밑으로 떨궈졌다.

"고마워요 알프레드. 언제고 변하지 않고 있어줘서..."

"그것 참 다행이네요. 제가 없으면 도련님이 어떻게 생활하실지, 생각도 하기 싫으니까요"

그 말에 브루스가 작게 웃음지었다.

"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뭐? 배트맨을 데려오는데 실패한거야?"

리그 회의실에 둘러앉은 모든이의 눈이 슈퍼맨을 향했다.

"..."

플래시의 물음에 슈퍼맨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음침한녀석 언젠간 동굴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갈 줄 알았어"

"음침한게 아니라 멋있는거야. 할"

플래시가 할의 어깨를 치며 타박하자, 할이 코웃음을 쳤다.

"하, 어련하시겠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가요. 슈퍼맨. 그가 없으면 리그를 조율해 줄 사람이 없어요"

빅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늦어서 미안하군"

익숙한 검은색의 복장이 성큼성큼 들어와 익숙한 자리에 앉자 플래시가 벌떡 일어났다.

"배트맨!"

"배트맨 어떻게 된거에요. 지금까지 연락을 받지않아 대책을 세우던 중이었어요"

빅터가 자리에 앉은 배트맨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작은 사고가 있어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어"

"이래서 민간인이란"

비꼬던 할이 플래시에게 타박받는것을 보던 배트맨이 마주앉은 슈퍼맨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배트맨이 들어올때 부터 눈을 떼고있지 않던 슈퍼맨은 배트맨과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돌아온걸 환영해. 배트맨"

선량한 미소속에 감춰진 비웃음을 배트맨이 눈치채지 못할리 없지만, 배트맨은 내색하지않고 마주쳤던 시선을 다시 되돌렸다.

"그래서, 이번에 모이라고 한 이유는 뭐지"

 배트맨의 말에 빅터가 입을 열었다.

"얼마전부터 우주 어딘가에서 도와달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와치타워로 들어왔어요. 위치는 여기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버려진 우주선에서부터 보내져 온거더라구요. 할이 수색차원에서 먼저 다녀왔었는데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 먼지만 잔뜩이더라고, 다녀와서 그 먼지 털어내느라 혼났지"

할이 투덜거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아무것도 없없다고?"

배트맨의 물음에 할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래. 그런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할이 테이블 위로 내려놓은것은 작은 하드웨어였다.

"하드웨어? 이게 어쨌는데?"

하드웨어를 손에들고 살펴보는 플래시를 힐끗 본 할이 미간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내가 갔을때까지 버려진줄 알았던 그 우주선은 버려진게 아니라 운항중이었어. 우리에게 메세지를 보낸 흔적도 분명히 있었고. 그런데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전혀없었어.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것같이"

"아무도 없었다고? 그럼 메세지는 누가보낸거야?"

"그걸 지금부터 알아내야 한다는거겠지"

플래시가 들고있던 하드웨어를 뺏은 슈퍼맨이 배트맨의 앞으로 하드웨어를 밀었다.

"네 도움이 필요해. 배트맨"

배트맨이 하드웨어로부터 눈을 들자 다시한번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협력해 줄테지?"

'내가알던 사람이 아니라고해서 그가 '그'가 아니게 된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선량해보이는 웃음에 배트맨의 눈이 가늘어졌다.

'도련님이 어떠한 선택을 하시건, 저는 도련님을 따를거라는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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